설거지할 때마다 상판이 젖고 옷 앞섶에 물이 튄다면, 볼의 가로 폭이 아니라 깊이를 보셔야 합니다. 수전에서 떨어진 물이 바닥에 부딪혀 튀어 오르는데, 볼 벽이 낮으면 그 물이 밖으로 넘어옵니다.
예전 주방 볼은 깊이가 15cm 안팎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요즘의 높은 수전을 달면 낙차가 커져 물 튐이 더 심해집니다.

깊이 20cm이 하나의 기준선입니다
볼 안쪽 바닥에서 테두리까지의 높이가 20cm 안팎이면 일반적인 수전 높이에서 튀는 물이 볼 안에서 잡힙니다. 큰 냄비에 물을 받을 때도 수전 목이 볼 안으로 충분히 들어옵니다.
영종도 현장에서 깊은 볼로 교체한 뒤 물 튐이 줄었다는 평을 주셨는데, 특별한 기능이 아니라 깊이가 만든 차이입니다.
깊을수록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볼이 깊어지면 바닥에 손이 닿기 위해 허리를 더 숙이게 됩니다. 키가 작으신 분이나 오래 서서 설거지하는 집에서는 이 부담이 실제로 느껴집니다.
하부장 공간도 줄어듭니다. 볼이 깊어진 만큼 아래쪽 수납이 얕아지고, 배수 트랩과 정수기 필터를 함께 넣기 빠듯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깊이와 함께 봐야 할 배수 구조
깊은 볼은 바닥에 물이 고이면 그만큼 잘 안 보입니다. 바닥이 배수구 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경사 설계인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 사각볼은 바닥에 얕은 홈을 파 물길을 만든 제품이 많습니다. 이런 구조는 마지막 한 컵의 물까지 배수구로 흘러가서 물때가 덜 생깁니다.
수전 높이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볼이 깊어도 수전이 지나치게 높으면 낙차 때문에 여전히 튑니다. 반대로 거위목처럼 높은 수전이 필요한 집은 볼 깊이를 함께 올려야 균형이 맞습니다.
저희는 볼과 수전을 같이 보고 조합을 권해드립니다. 둘 중 하나만 바꾸면 오히려 사용감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 부담을 줄이는 조합
깊은 볼의 유일한 단점이 허리입니다. 바닥까지 손이 닿으려면 그만큼 더 숙여야 하는데, 설거지 시간이 긴 집에서는 이게 매일 쌓입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볼 바닥 매트입니다. 몇 센티미터만 바닥을 올려도 손이 닿는 위치가 달라지고,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와 흠집도 함께 줄어듭니다.
풀다운 수전을 함께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토수구를 뽑아 쓸 수 있으니 볼 구석까지 손을 넣지 않고도 헹굼이 됩니다. 깊은 볼과 풀다운은 서로의 약점을 메우는 조합입니다.
깊이별로 달라지는 사용감
정답은 없고, 지금 쓰시는 볼의 깊이를 재서 어느 구간에 있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 깊이 | 특징 |
|---|---|
| 15cm 안팎 | 예전 주방 표준 — 물 튐이 잦고 큰 냄비가 어렵습니다 |
| 18cm 안팎 | 무난한 절충 — 대부분의 조리도구가 들어갑니다 |
| 20cm 이상 | 물 튐이 확실히 잡히나 허리 부담이 늘어납니다 |
깊이를 늘릴 때 배관이 걸리는 경우
볼이 깊어지면 바닥이 하부장 안쪽으로 더 내려옵니다. 이때 배수 트랩이 볼 바로 아래 있으면 자리가 안 나옵니다. 트랩 형태를 낮은 것으로 바꾸거나 위치를 옆으로 옮겨야 합니다.
구축 아파트에서 종종 걸리는 부분입니다. 배관이 벽에서 나오는 높이가 낮으면 깊은 볼을 넣을 여유가 애초에 없는 현장도 있습니다.
하부장 문을 열고 배관이 벽에서 나오는 지점까지 나오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면, 어느 깊이까지 가능한지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 확인 없이 깊은 볼을 주문하면 되돌리기가 번거롭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깊은 볼로 바꾸면 하부장에 안 들어갈 수도 있나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부장에 정수기나 음식물 처리기를 두셨다면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면 간섭 여부를 미리 확인해 드립니다.
지금 볼 깊이를 어떻게 재나요
볼 바닥에 자를 세워 테두리까지 높이를 재시면 됩니다. 자가 없으면 젓가락을 넣고 표시한 뒤 그 길이를 알려주셔도 됩니다.
깊이만 바꾸는 것도 시공 대상인가요
네. 볼 교체로 해결되는 문제라 개구부가 맞으면 그대로 진행 가능합니다. 조합별 확정가 54만원부터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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