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볼을 바꾸겠다고 마음먹고 검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이 스테인리스입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사각 싱크볼은 거의 전부 이 재질이고, 저희가 시공하는 현장도 열에 아홉은 스테인리스 볼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같은 스테인리스라고 다 같은 물건이 아닙니다. 강판 등급과 두께, 표면 처리 방식에 따라 몇 년 쓰고 녹이 올라오는 제품과 십 년을 써도 멀쩡한 제품이 갈립니다. 현장에서 낡은 볼을 들어낼 때마다 그 차이가 눈으로 확인됩니다.

304와 201, 숫자 세 개가 수명을 가릅니다
스테인리스에는 등급이 있습니다. 주방용으로 제대로 된 것은 304 스테인리스로, 니켈이 8% 이상 들어가 물과 세제에 오래 버팁니다. 반면 값이 싼 201은 니켈 대신 망간을 넣어 단가를 낮춘 강판이라, 습기가 마르지 않는 배수구 주변부터 붉은 얼룩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 재질 표기가 없거나 그냥 스테인리스라고만 적혀 있으면 201일 가능성을 의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가 취급하는 볼은 전부 304 기준입니다.
두께는 0.8T가 실질 기준선입니다
강판 두께는 T로 표기합니다. 0.6T 얇은 볼은 설거지할 때 냄비가 부딪히면 통통 울리는 소리가 나고, 무거운 그릇을 놓으면 바닥이 미세하게 눌립니다. 0.8T 이상이면 이런 울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손으로 두드려 보면 차이를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얇은 볼은 깡깡거리는 금속음이 길게 남고, 두꺼운 볼은 짧고 묵직한 소리로 끊깁니다. 여기에 볼 바닥에 흡음 패드를 붙인 저소음 설계까지 들어가면 물 떨어지는 소리 자체가 눈에 띄게 조용해집니다.
표면 처리 — 엠보를 권하는 이유
매끈한 헤어라인 표면은 처음에는 반짝여서 좋아 보이지만, 반년만 써도 수세미 자국과 잔기스가 빛을 받을 때마다 드러납니다. 표면에 오돌토돌한 무늬를 넣은 엠보 처리는 빛을 흩어 놓기 때문에 같은 흠집이 나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물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평한 면은 물 자국이 그대로 남지만 엠보 면은 얼룩이 무늬에 묻힙니다. 관리에 신경 쓸 시간이 적은 집일수록 엠보 쪽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 재질이 안 맞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인조대리석 볼이나 실리쿼츠 볼을 검토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두 재질 모두 스테인리스보다 무겁고 하부장 보강이 필요할 수 있어, 사진을 먼저 보내주시면 현장 조건부터 판정해 드립니다.
- 금속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싫어 따뜻한 톤 주방을 원할 때
- 상판이 인조대리석이고 이음매 없는 일체형 마감을 원할 때
- 칼자국이나 스크래치가 절대 나면 안 되는 조건일 때
현장에서 확인되는 차이
낡은 볼을 들어낼 때 뒷면을 보면 그 제품이 어떤 물건이었는지 드러납니다. 제대로 만든 볼은 바닥에 흡음 패드와 결로 방지 코팅이 고르게 붙어 있고, 원가를 아낀 제품은 패드가 손바닥만 하게 한 장 붙어 있거나 아예 없습니다.
결로 방지 코팅이 없으면 여름철에 볼 바깥면에 물방울이 맺혀 하부장으로 떨어집니다. 누수가 아닌데 하부장 바닥이 축축한 집은 대개 이 경우입니다. 겉에서는 안 보이는 부분이라 교체할 때가 되어서야 확인되는 차이입니다.
저희가 시공 후 기존 볼을 가지고 나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뒷면 상태를 확인해 두면 같은 단지 다른 집에서 문의가 올 때 어떤 제품이 들어가 있는지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관리 방법
네 가지만 지키면 304 스테인리스는 십 년 넘게 처음 상태에 가깝게 유지됩니다. 반대로 철수세미 하나로 몇 달 만에 녹이 오르기도 합니다.
- 철수세미와 연마 패드는 쓰지 않습니다 — 표면 보호막이 벗겨집니다
- 표백제를 볼에 담가 오래 두지 않습니다 — 염소가 부식을 촉진합니다
- 쓰고 난 뒤 물기를 한 번 훔치면 물때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 금속 조리도구를 볼 안에 오래 두지 않습니다 — 접촉 부식이 생깁니다
제품 정보에서 확인할 항목
다섯 가지가 전부 표기된 제품은 대개 신뢰할 만합니다. 반대로 재질을 그냥 스테인리스라고만 적고 두께 표기가 없는 제품은 확인 없이 고르지 않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 항목 | 확인할 값 | 없으면 |
|---|---|---|
| 재질 등급 | 304 또는 STS304 | 201일 가능성 |
| 강판 두께 | 0.8T 이상 | 울림과 눌림이 생깁니다 |
| 표면 처리 | 엠보 또는 나노 코팅 | 잔기스가 그대로 보입니다 |
| 흡음 패드 | 바닥 전면 부착 | 물소리가 크게 납니다 |
| 결로 방지 | 코팅 표기 | 하부장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
자주 묻는 질문
스테인리스 싱크볼도 녹이 스나요
304 등급은 정상적인 주방 환경에서 녹이 잘 슬지 않습니다. 다만 철수세미로 문지르면 표면 보호막이 벗겨지면서 그 자리에 녹이 생길 수 있으니, 부드러운 수세미를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표면에 흰 얼룩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물의 석회 성분이 굳은 물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식초를 물에 희석해 적신 키친타월을 십 분 정도 덮어두면 대개 풀립니다. 그래도 남는다면 표면 코팅이 이미 손상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두께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제품 상세 정보에 0.8T처럼 표기됩니다. 표기가 없으면 판매처에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희에게 문의 주시면 취급 모델의 등급과 두께를 그대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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